February 16, 2021
드디어 30분을 쉬지 않고 달렸다. 다쳐서 중간에 2주간 쉰 것을 제외하면 올해 1월 3일부터 오늘까지 총 24번을 달렸다. 런데이와 애플워치 그리고 응원들 덕분에 계속 달릴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고, 그러한 과정에서 달리기를 정말 좋아하게 된 나에게 고맙다.
처음에는 3분 달리기도 힘들었는데 어느 순간 ‘이렇게 달리면 30분을 달릴 수 있겠다’라는 확신이 왔고, 실제로 그렇게 달렸다. 마지막 30초는 더욱 더 재미있고 빠르게 성큼성큼 뛰었다.
앞으로 달리기도, 원하는 모든 것들도 이렇게 꾸준히 차근차근히 해 나갈 것이다. 나는 할 수 있다🏃🏻♀️
불안하다. 알고자 하는 욕심에 공부를 하다 보면 계속해서 몰랐던 것 하나가 해결되면서 새로운 모르는 것 10개가 이어지고, 계속 중첩된다. 그런 순간에는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은 동시에 그동안 계획했지만 공부하지 않았던 시간들에 대한 후회가 함께 몰려오면서 더욱 불안해진다. 그리고 이러한 불안은 더 큰 불안을 낳는다. 오히려 아무것도 알지 못했을 때가 덜 불안한 것 같다.
이러한 불안을 부정적인 감정 상태로 받아들이고 이 부족함으로 어디서부터 어떻게 나아가야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고, 가면 속에서 차라리 그러한 불안을 느끼지도 않는 나태 속에 숨어 있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는 초조해하지 않고 이러한 불안을 먹이 삼아 냠냠 맛있게 먹으며 성장해 나가기로 했다. 내게 불안은 무언가 필요한데 현재의 내가 모르거나 준비가 덜 된 상태임을 의미했다. 즉, 그것을 지금 배워보라는 신호가 감사하게도 내게 스스로 찾아온 것이다. 바꾸어 생각해 보면 불안의 반대 경우에는 과거의 나에게 충분히 고마워하거나 칭찬해 줄 일인데 나는 그러지 않았다. 아는 게 당연하고, 모르는 것은 자책해야 마땅했던 것이다. 오늘 구글 DB의 모든 것을 다 외워도 나는 내일 또 모르는 것이 생기고 불안해질 텐데 말이다.
나는 이 일을 잘, 오래 하고 싶다. 안 지치지는 않겠지만 덜 지치고 다시 회복해서 재미있게 계속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이 끝없는 불안을 조금씩 없애가면서 그렇게 알게 된 것을 꾸준하게 기록하고, 복습할 것이다. 조금 해결한 불안이 더 큰 불안을 가져오더라도 계속해서 필요한 것들을 배워나갈 것이다. 그 지식이 언젠가는 혹은 곧 구식이 될 수도 있지만 그렇게 계속해서 학습한 내가 남아 있다. 혹시 잊어버렸다면 다시 또 보고 기억하면 된다. 딱 한 번 보고 모든 것을 다 외워버리기를 기대하는 것은 말이 안 되니까. 그리고 처음 보는 것과 두 번째 보는 것이 다르다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으니까.
나는 불안과 함께 성장하며 불안을 즐길 것이다. 어제보다 나은 나로 계속해서 살아갈 것이다. 끝없는 코스 요리처럼 계속 해서 새로운 플레이트에 담기는 불안일지라도 나는 와인과 함께 맛있게 먹고 소화시킬 것이다. 처음 보는 식재료이면 호기심을 가지고 더욱 즐겨봐야지.
불안은 나의 성장의 자양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