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2023년

업무

  • 바빴고, 버거웠지만 즐거웠다. 좋은 분들 덕분에 해낼 수 있었다.

    • 버거움 속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침착하게 할 일을 해내는 것이 가장 필요한 마음가짐임을 배웠다.
    • 결국 다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하면 된다.
  • Python이라는 새로운 세계

    • 파이썬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원래도 조금씩은 사용하고 있었지만, 6월쯤부터는 파이썬만 단독으로 사용 중이다.
      JS에 비해 깔끔하고 간결한 느낌을 받았다. 더 큰 세계로의 확장을 만나볼 수 있어서 즐겁다.
  • Fake it till you make it.

    • 두렵지만, 정말 막막하고 두려워도 어떻게든 해낸다는 마음으로 한다면 다 할 수 있다. 방향 설정이 어려우면 나보다 앞서가는 분들을 따라하고 나에게 맞게 적용하면 된다.
    • make it 하기까지의 과정은 새로운 것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두려울 것 같다.
      근데 뭐 어쩌겠나. 완벽히 준비가 되었을 때에 일이 주어지는 법은 없고 (그렇다면 그것은 늦은 때이다)
      fake하다가 결국 make it 해내거나 지레 겁을 먹고 아예 도전조차 하지 않는 것 중 선택해야한다면 당연히 전자가 낫다.
      늘 그랬듯이 기술은 진보하는 가운데에 나는 편안하게 앉아만 있다면 내가 원치않는 모습으로 뒤처질 수 밖에 없다.
  • Problem solver & 주인 의식

    • 주인 의식을 가지지 않으면 코드에 끌려가게 된다. 내가 이 코드를 매니징한다는 것을 의식적으로 자주 떠올려야한다.
      내가 주도권을 잡고 있음을 스스로에게 확인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와 동시에 현재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리소스를 투입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생각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 불필요한 반복을 자동화할 수 있어야 한다.

운동

  • 10km 마라톤을 완료했다.

    • 사실 10km는 마라톤이라 부르기에는 조금은 애매한 수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년에는 하프마라톤을 뛸 것이다.
    • 10k라는 숫자가 뛰기 전에는 참 커보였는데 막상 뛰어보니 처음만 어렵지, 그 이후에는 그다지 어렵지 않음을 깨달았다.
      역시 처음이라는 허들만 잘 넘으면 된다.
    •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기에 운동을 해서 체력이 좋아지면 정신 건강도 좋아진다.
      하지만 이렇게 부수적으로 좋아지는 것 이외에도 달리기를 하며 드는 생각들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것이 느껴진다.
      추위에 있어서도 내가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는다. 추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어려움도 이렇게 이겨나가면 되겠다는 긍정적인 사고가 자리잡는다.

컴퓨터과학 학사

  • 방송대 3학기를 마무리했다.

    • 평소보다 1주 짧아진 2주 간의 시험 기간과 새벽의 야근이 겹칠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평소보다 현저히 적은 공부량과 함께 지난 학기에 비해 만족스럽지는 못한 성적을 받았다.
    • 하지만 공부를 할수록 분명히 배워가는 사실들이 많다는 것이 무척 즐겁고 괴롭다가도 즐겁다.

      • 이전 학기에 C프로그래밍에서 공부했던 개념이 이번 학기에 프로그래밍 언어론에서 나왔고, 이번 학기의 선형대수는 지난 학기에 이산수학을 공부하지 않았다면 더욱 어려웠을 것이다.
      • 업무를 하면서 익혔던 지식이 전공 수업에 나오면 반갑고,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희열이 크다.
      • 그와 동시에 내가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깨닫고 괴로워하지만, 결국 나는 이것들을 다 공부할 것이고, 알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방통대 공부를 직장생활과 힘들게 이어갈 수 있는 것은 결국 이 느낌 덕분이었고, 매 순간 배웠다.
    • 정의에 답이 담겨 있다.
  • 3학기를 마무리했지만, 여전히 ‘이 공부를 하는게 맞는걸까?‘라는 생각을 종종 했다.

    • 당일에 업데이트된 openai api 문서를 보며 업무를 하다가, 퇴근 후에는 20년 전과 같은 내용을 다룰 것 같은 수업을 들을 때가 특히 그랬다.
      모든 과목에 있어 그런 것도, 한 과목의 모든 수업에 있어 그런 것은 절대 아니지만
      그럼에도 대학에서 가르치는 내용이 오늘 업데이트된 문서만큼 최신일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게 오랜 시간을 지나는 동안에도 유지가 되어온 과목이기에 더욱 단단한 밑바탕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CS 관련 학위가 없다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살아갈 수 없는 것은 전혀 아니지만,
      공부를 해보니 알기 전보다는 알고 난 후가 훨씬 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럼에도 업무와 함께 과제, 출석수업, 시험을 병행하기는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럴 때마다 이 공부를 통해 얻는 것과 잃는 것을 차분히 적어보면, 잃는 것이라고는 ‘지금 이 순간 누리는 온전한 휴식’뿐인 경우가 많았다.

독립

  • 런던에서의 생활 이후 3년만에 다시 독립했다.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 좋아하는 물건들로 나의 공간을 채우는 경험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큰 행복을 주고 있다.
  • 9월의 햇살, 바람, 하늘, 좋아하는 노래와 함께 자전거를 타며 느낀 행복은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독서

  • 2023년에는 70 여권의 책을 읽었다.

    • 책의 문장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만큼 지쳐있던 적도, 시의 모든 행이 내게 와르르 달려오는 것 같은 풍성함을 느끼는 순간도 있었다.
  • 2024년에는 관심 가는 소재의 개발서적을 1달에 1권씩 선택해서 읽고 실무 및 학습에 적용하고 싶다.

    • 개발 서적 이외의 책들은 순수한 유희로써 즐기고 있으니 책을 적게 읽었다고 조급해하지 말고,
      책과 함께 하는 더욱 값진 순간들을 많이 만들고 싶다.

배움

  • 내 삶이 균형잡히게 나아갈 수 있는 주도권을 놓치지 말아야한다.

    • 바쁘더라도 생각할 시간을 꼭 가지자. 바쁜 상황이야말로 효율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다.
  •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 하루 하루를 성실하게 살자.

    • 올해의 7월만 하더라도 내가 독립을 올해 안에 할 수 있을 줄 몰랐다.
    • 하루 하루를 성실하게 살고, 그렇게 만든 점들을 연결해 나가는 것만이 내가 원하는 방향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것이다. You can only connect the dots looking backwards.
  • ChatGPT의 사용과 함께 내가 할 수 있는 것의 영역이 비약적으로 증가된 한 해였다.

    • 내가 느끼는 감정을 다른 사람도 같이 느꼈을 것이다. 자만하지 말고, 계속 해나가자.
    • 내가 구현하고자 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그 기능들끼리 연결하고 조합하는 능력이 중요함을 배웠다.
  • 처음에 ‘대충 이렇게 하자’라고 결정 지은 것은 결국 ‘대충’만든 프로덕트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도태된다.
  • Follow your heart.
  • 소모적인 대화를 하게 되는 분들과 보내는 시간을 많이 줄였다.
  • ‘시간나면 해야지’라는 일을 하게 되는 시점은 없다.
  • 업무도, 계획도 모듈을 작게, 분명하고 확실하게 나누자. 그래야 원인 파악, 개선, 해결이 모두 쉽다.
  • 내가 한 것에 책임을 질 수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 순간적으로는 즐거울지 몰라도, 결국은 허무함만 남는 그런 대화들을 하는 횟수를 줄이니 한결 마음이 건강해짐을 느낀다.
  • 무턱대고 쏟아내는 목적없는 부정적 사고방식과 비판은 본인을 넘어 다른 사람까지 지치게 한다.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그 물결에 자진해서 들어가거나 얽매이는 우를 범하지 말자.
  • 게으름을 피우면 다 안다. 내가 가장 먼저 알고, 다른 사람도 결국 다 안다. 무엇을 할지 몰라서 놀고 있다면, 그것을 알고 있을만한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자.
  • 압박감이 느껴지고, 부담스러워지는 순간. 이러한 순간은 괴롭지만, 결론적으로는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이다.
  • 내가 원하는 형태의 즐거움으로 쉬어야 그것이 진정한 휴식이다. 그 과정이 조금은 어렵고 힘들고 노력을 해야할지라도 그게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형태라면 그렇게 시간을 보냈을 때 진정으로 쉰다고 할 수 있다.
  • 내가 원하는 것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 그 앎이 영향을 미칠 대상이 나, 다른 사람, 인공지능인지와 관계없이 내가 원하는 것을 촘촘히 좁혀나갈수록 문제는 쉽게 해결된다.

내년의 목표

  • 무리한 계획을 세우고, 나를 갉아먹지 말자.

    • 평일에 할 일을 주말로 전가하지 말자.
  • 계획을 세웠다면 자주 들여다보고 숙지하자.
  • 주간 회고

    • 회고를 미룰수록, 쌓인 시간에 대해 들추기 부담수러운 마음이 커져간다. 자주 꺼내고, 다듬고, 필요한 것만 남기자.
  • 필요한 것에 집중

    • 불필요한 것에 소중한 리소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자주 점검하자. 시간은 가장 소중한 자원이며,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 ‘왜’ 하는지에 대해 답할 수 없는 행위를 반복해서 하고 있다면, 변경 혹은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하자.
    • ‘그동안 그래왔다’는 것은 정당한 이유가 될 수 없다.
  • 월간 블로그 글 쓰기

    • 블로그 글을 쓰는 것을 통해 개인적인 공부를 하곤 했는데 올해는 그런 점에서 미흡했다.
      2024년에는 업무 이외의 것들에도(하지만 결국 이것들이 업무에도 도움을 줄 것임을 안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학습하고 싶다.

Sunmin
Written by
Sunmin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기 위해 배우고, 기록하고, 회고합니다. Maker. Reader. Realistic optimist.